옷을 잘 입고 싶다고 해서 처음부터 옷을 많이 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옷이 너무 많으면 더 어려워진다. 무엇을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모르고, 유행하는 옷만 하나씩 사다 보면 옷장은 가득한데 막상 입을 옷은 없는 상황이 생긴다.
남자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옷이 아니다.
기본 아이템이다.
기본 아이템이 잘 갖춰져 있으면 코디가 쉬워진다. 특별히 패션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도 깔끔해 보이고, 상황에 맞게 옷을 입기 쉬워진다.
반대로 기본 아이템이 없으면 아무리 유행하는 옷을 사도 전체적인 스타일이 안정되지 않는다.
특히 룩스맥싱 관점에서 기본 아이템은 단순히 옷장의 기초가 아니다. 키가 커 보이고, 비율이 좋아 보이고, 깔끔한 인상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다.
오늘은 한국 남자가 꼭 갖춰야 할 기본 아이템 10가지를 정리해보자.
1. 흰색 무지 티셔츠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다.
흰색 무지 티셔츠는 거의 모든 코디의 출발점이다. 청바지, 슬랙스, 치노팬츠, 반바지, 재킷, 셔츠 안쪽 이너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 흰 티셔츠나 사면 안 된다는 점이다.
흰 티셔츠는 단순한 만큼 핏과 원단이 바로 드러난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 너무 얇아서 속이 비치는 티셔츠, 어깨선이 이상하게 떨어지는 티셔츠는 오히려 없어 보일 수 있다.
좋은 흰 티셔츠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목 부분이 쉽게 늘어나지 않아야 한다.
원단이 너무 얇지 않아야 한다.
어깨선이 과하게 내려오지 않아야 한다.
총장이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몸에 너무 달라붙지 않아야 한다.
키가 170cm 이하라면 특히 총장을 확인해야 한다. 티셔츠가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면 다리가 짧아 보인다.
흰 티셔츠는 최소 2~3장 정도 갖춰두는 것이 좋다. 자주 입는 만큼 오래 입으면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목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흰색 무지 티셔츠는 가장 단순하지만, 제대로 고르면 가장 강력한 기본 아이템이다.
2. 검은색 무지 티셔츠
흰 티셔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검은색 무지 티셔츠다.
검은 티셔츠는 흰 티셔츠보다 차분하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상체가 부해 보이거나 체형을 정리하고 싶은 남성에게 좋다.
검은 티셔츠의 장점은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검은 슬랙스와 입으면 올블랙 코디가 되고, 진청 데님과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난다. 차콜 팬츠나 카키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키가 크지 않은 남성에게 검은 티셔츠는 유리하다. 하의도 어두운 계열로 맞추면 상체와 하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전체 실루엣이 길어 보인다.
다만 검은 티셔츠도 관리가 중요하다.
검은 옷은 먼지가 잘 보이고, 오래 입으면 색이 바랜다. 색이 바랜 검은 티셔츠는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검은 티셔츠를 고를 때는 다음을 확인하자.
원단이 너무 얇지 않은가
목 부분이 탄탄한가
검은색이 선명한가
먼지가 너무 잘 붙는 소재는 아닌가
총장이 너무 길지 않은가
흰 티셔츠가 밝고 깨끗한 기본이라면, 검은 티셔츠는 차분하고 정돈된 기본이다.
둘 다 갖춰두면 대부분의 캐주얼 코디가 쉬워진다.
3. 옥스퍼드 셔츠
남자 옷장에서 셔츠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은 옥스퍼드 셔츠다.
옥스퍼드 셔츠는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단정하다. 일반 드레스 셔츠보다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고, 티셔츠보다 훨씬 깔끔한 인상을 준다.
특히 흰색 또는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는 활용도가 매우 높다.
슬랙스와 입으면 직장인 느낌이 나고, 청바지와 입으면 깔끔한 데일리룩이 된다. 니트 안에 입어도 좋고, 여름에는 얇은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쳐도 좋다.
룩스맥싱 관점에서 셔츠가 중요한 이유는 얼굴과 목 주변을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티셔츠만 입었을 때보다 셔츠를 입으면 인상이 더 단정해 보인다. 소개팅, 면접, 모임, 카페 약속처럼 “너무 꾸미지는 않았지만 깔끔해 보여야 하는 상황”에 매우 강하다.
셔츠를 고를 때는 핏이 중요하다.
어깨선이 정확히 맞아야 한다.
소매가 손등을 덮지 않아야 한다.
품이 너무 넓지 않아야 한다.
총장이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키가 작거나 상체가 긴 남성이라면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허리선이 올라가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인다.
처음에는 흰색 옥스퍼드 셔츠 하나,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4. 기본 니트
니트는 남자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다.
티셔츠보다 성숙하고, 셔츠보다 편안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물론이고, 봄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얇은 기본 니트는 슬랙스, 청바지, 코트, 재킷과 모두 잘 어울린다.
처음 니트를 산다면 화려한 색보다 기본 색상을 추천한다.
블랙
차콜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이런 색상은 코디하기 쉽고 오래 입을 수 있다.
니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핏과 두께다.
너무 두꺼운 니트는 몸이 부해 보일 수 있다. 특히 키가 작거나 상체가 짧지 않은 사람은 두꺼운 오버핏 니트를 입으면 비율이 무너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얇고 달라붙는 니트는 몸의 단점이 드러난다.
가장 좋은 것은 적당히 여유 있으면서도 몸의 실루엣을 정리해주는 니트다.
목 형태도 중요하다.
라운드넥은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하다.
브이넥은 목이 길어 보일 수 있지만 너무 깊으면 부담스럽다.
터틀넥은 세련돼 보이지만 목이 짧은 사람은 신중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라운드넥 니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기본 니트 하나만 잘 골라도 가을, 겨울 코디가 훨씬 쉬워진다.
5. 검은 슬랙스
남자 옷장에서 가장 중요한 바지를 하나만 고르라면 검은 슬랙스를 고를 수 있다.
검은 슬랙스는 거의 모든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출근, 면접, 소개팅, 데이트, 카페, 모임, 여행까지 폭넓게 입을 수 있다.
검은 슬랙스가 좋은 이유는 단정해 보이면서도 비율 보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검은 신발과 함께 신으면 다리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인다. 키가 크지 않은 남성에게 매우 유리하다.
다만 슬랙스는 핏과 길이가 중요하다.
아무 검은 슬랙스나 입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추천하는 핏은 다음과 같다.
슬림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테이퍼드
세미 와이드
초보자라면 스트레이트핏이나 슬림 스트레이트핏이 가장 안전하다.
피해야 할 것은 너무 타이트한 스키니 슬랙스와 지나치게 넓은 와이드 슬랙스다.
슬랙스 길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바지 밑단이 신발 위에 여러 겹 쌓이면 다리가 짧아 보인다. 구매 후 길이가 맞지 않으면 수선하는 것이 좋다.
검은 슬랙스는 하나만 갖춰도 코디 난이도가 크게 내려간다.
남자 기본 아이템 중 가장 먼저 투자할 만한 바지다.
6. 진청 데님
청바지는 남자 패션의 기본이다.
하지만 모든 청바지가 좋은 것은 아니다.
처음 갖춰야 할 청바지는 연청보다 진청이 좋다.
진청 데님은 깔끔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고, 다양한 상의와 잘 어울린다. 흰 티셔츠, 검은 티셔츠, 셔츠, 니트, 재킷까지 거의 모든 아이템과 조합할 수 있다.
특히 진청은 너무 캐주얼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연청은 밝고 산뜻하지만 체형에 따라 다리가 부해 보일 수 있다. 반면 진청은 하체를 정리해주고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청바지를 고를 때는 워싱이 과하지 않은 제품을 추천한다.
과한 찢김, 강한 워싱, 큰 장식은 오래 입기 어렵다. 기본 아이템으로는 깔끔한 진청 스트레이트 데님이 가장 좋다.
핏은 다음을 추천한다.
스트레이트핏
슬림 스트레이트핏
테이퍼드핏
키가 작거나 하체가 짧아 보인다면 너무 넓은 데님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바지 길이도 슬랙스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진청 데님은 티셔츠와 입으면 캐주얼하고, 셔츠와 입으면 깔끔하고, 니트와 입으면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기본 옷장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아이템이다.
7. 미니멀 스니커즈
신발은 전체 코디의 마무리다.
그중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신발은 미니멀 스니커즈다.
미니멀 스니커즈는 장식이 적고 실루엣이 깔끔한 운동화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흰색 로우탑 스니커즈, 검은색 로우탑 스니커즈, 독일군 스니커즈 같은 스타일이 있다.
이런 신발은 슬랙스, 청바지, 치노팬츠 모두와 잘 어울린다.
초보자라면 지나치게 화려한 운동화보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훨씬 좋다.
키가 크지 않은 남성에게도 미니멀 스니커즈는 유리하다. 신발이 너무 크면 발만 커 보이고, 전체 비율이 무너질 수 있다. 반대로 깔끔한 로우탑 스니커즈는 하체 라인을 방해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흰색 스니커즈 하나, 검은색 스니커즈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흰색 스니커즈는 밝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검은색 스니커즈는 바지와 연결했을 때 다리가 길어 보인다.
신발은 깨끗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스니커즈라도 더럽거나 낡아 보이면 전체 인상이 떨어진다.
미니멀 스니커즈는 패션 초보자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신발이다.
8. 로퍼 또는 더비슈즈
스니커즈만 있으면 캐주얼 코디는 가능하다.
하지만 남자 옷장에는 조금 더 단정한 신발도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로퍼와 더비슈즈다.
로퍼는 슬랙스와 잘 어울리고, 셔츠나 니트 코디에 성숙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더비슈즈는 로퍼보다 조금 더 단정하고, 재킷이나 코트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소개팅이나 면접, 직장, 모임처럼 너무 캐주얼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로퍼나 더비슈즈는 매우 유용하다.
처음 산다면 검은색 로퍼를 추천한다.
검은 슬랙스와 검은 로퍼 조합은 실패 확률이 낮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더비슈즈를 고른다면 너무 뾰족하거나 과하게 장식적인 제품보다는 둥글고 깔끔한 디자인이 좋다.
로퍼와 더비슈즈를 고를 때는 다음을 확인하자.
앞코가 너무 길지 않은가
굽이 너무 과하지 않은가
가죽이 너무 번쩍이지 않는가
바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가
패션 초보에게 로퍼는 약간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스니커즈보다 훨씬 깔끔한 인상을 만들 수 있다.
룩스맥싱 관점에서 로퍼는 남자의 분위기를 빠르게 올려주는 아이템이다.
9. 짧은 아우터
기본 옷장에는 짧은 아우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키가 크지 않은 남성이나 하체가 짧아 보이는 체형이라면 짧은 아우터가 매우 중요하다.
짧은 아우터는 상체를 짧게 보이게 하고,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든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블루종
트러커 재킷
짧은 울 재킷
가죽 재킷
짧은 카디건
이런 아이템은 티셔츠, 셔츠, 니트 위에 가볍게 입기 좋다.
처음 산다면 블루종이나 트러커 재킷이 가장 무난하다.
색상은 블랙, 네이비, 차콜, 진청 계열이 좋다.
너무 화려한 색상이나 큰 로고가 있는 아우터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짧은 아우터를 고를 때는 기장이 중요하다.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길이보다 허리 아래에서 적당히 끝나는 길이가 좋다. 너무 길면 짧은 아우터의 장점이 사라진다.
아우터는 코디의 분위기를 크게 바꾼다.
짧은 아우터 하나만 있어도 기본 티셔츠와 슬랙스 조합이 훨씬 스타일 있어 보인다.
10. 깔끔한 코트
마지막 기본 아이템은 코트다.
코트는 남자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바꿔주는 아우터다.
겨울철에 패딩만 입으면 편하기는 하지만, 항상 깔끔해 보이기는 어렵다. 반면 코트는 단정하고 성숙한 인상을 준다.
처음 코트를 산다면 너무 긴 롱코트보다 무릎 위나 허벅지 중간 정도에서 끝나는 길이를 추천한다.
특히 키가 170cm 이하라면 코트 길이에 신중해야 한다. 무릎 아래로 너무 길게 내려오는 코트는 몸을 눌러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색상은 다음이 좋다.
블랙
차콜
네이비
다크 브라운
카멜
초보자라면 블랙이나 차콜이 가장 안전하다.
코트를 고를 때는 어깨선과 품이 중요하다.
어깨가 너무 넓으면 옷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난다. 품이 너무 크면 몸이 부해 보인다. 반대로 너무 타이트하면 안에 니트나 셔츠를 입기 어렵다.
깔끔한 코트는 겨울철 룩스맥싱 아이템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패딩을 입었을 때와 코트를 입었을 때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본 아이템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원칙
기본 아이템은 튀는 옷이 아니다.
오래 입을 수 있고, 여러 옷과 조합할 수 있으며, 체형을 망치지 않는 옷이어야 한다.
처음 옷장을 만들 때는 다음 원칙을 기억하자.
색상은 블랙, 화이트, 네이비, 차콜, 그레이, 베이지 중심으로 고른다.
큰 로고와 과한 프린트는 피한다.
핏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고른다.
상의 총장과 바지 기장을 반드시 확인한다.
신발은 깨끗하고 깔끔한 디자인부터 갖춘다.
유행보다 활용도를 먼저 생각한다.
기본 아이템이 제대로 갖춰지면 옷을 고르는 시간이 줄어든다.
아침에 아무렇게나 입어도 이상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조금씩 조합만 바꾸면 된다.
기본 옷장 예시
처음 시작하는 남성이라면 아래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흰 티셔츠 2장
검은 티셔츠 2장
흰색 옥스퍼드 셔츠 1장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 1장
기본 니트 2장
검은 슬랙스 1~2벌
진청 데님 1벌
미니멀 스니커즈 1켤레
검은 로퍼 1켤레
짧은 아우터 1벌
코트 1벌
이 정도만 있어도 대부분의 기본 코디는 가능하다.
여기에 향후 계절별로 반바지, 린넨 셔츠, 패딩, 카디건, 향수, 액세서리 등을 추가하면 된다.
결론
옷을 잘 입기 위해 처음부터 많은 옷을 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기본 아이템을 갖추는 것이다.
흰 티셔츠, 검은 티셔츠, 옥스퍼드 셔츠, 니트, 검은 슬랙스, 진청 데님, 미니멀 스니커즈, 로퍼, 짧은 아우터, 코트.
이 10가지만 잘 갖춰도 남자 코디의 절반 이상은 해결된다.
패션은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기본에서 시작된다.
기본 아이템이 탄탄하면 유행하는 옷을 조금씩 추가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반대로 기본이 없으면 아무리 비싼 옷을 사도 전체 스타일이 불안정해진다.
룩스맥싱의 핵심은 나를 더 좋아 보이게 만드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선택은 옷장을 기본 아이템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오늘 옷장을 열어보자.
정말 필요한 기본 아이템이 있는지, 아니면 입기 어려운 옷만 쌓여 있는지 확인해보자.
옷을 잘 입는 일은 새로운 쇼핑보다 옷장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